간호사

내가 정보처리기사를 공부하는 이유

플광 2023. 5. 29. 10:23

 

나는 전직 간호사였다. 한창 학생일 때 논란이었던 이슈 중에 간호조무사를 오랜 기간 일을 하면 간호사로 인정을 해주는 법이 제정되느냐 마느냐로 갈등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변경되는 일은 없었지만, 각 단체가 첨예하게 대립한 일이 있었다.

 

그때 당시 간호사 커뮤니티는 어떻게 그 조건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 였는데, 주요 요인 중 하나가 다음이었다.

 

간호대학 4년 다니고, 병원 실습 1000시간을 하고, 국가고시 죽어라 공부했는데, 어떻게 6개월 학원 다니고 좀 오래 일했다고 같은 취급을 받을 수 있나? 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

 

실제로 간호사가 되려면, 병원 실습 1000시간을 수행하고, 4년제 대학도 졸업해야한다. 굉장히 힘들었다..

 

정치적, 사회적으로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인간으로서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애초에 이런 법이 입법되려 했던 이유가 그만큼 간호사를 많이 뽑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다 탈출하고 있는 실정이니, 그 부족분을 메꾸겠다는 것인데.. 나가는데는 이유가 그만큼 있다..

 

 

다소 황당한 토픽을 들고와서 당황스러울수는 있지만, 앞으로 할 이야기들의 이해에 대해 돕고자 들고온 예시이다. 개발자들의 대부분은 컴퓨터 전공 대학을 이수해서, 그에 상당한 비싼 수업료와 힘든 프로젝트들, 졸업 논문이나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그만큼 고생했을 것이다. 그런데, 짧은 6개월의 교육기간을 통해서 개발자라는 칭호를 누구나 다 인정해줄까?

 

정말 어렸을 때부터 소프트웨어와 컴퓨터가 좋아서 이 길을 택한 사람들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자기가 들인 노력에 비해 그러지 않은 사람들과 비슷한 급으로 엮이는걸 시기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충분히 가능하다. 그래서, 실제로 존재하던 존재하지 않던간에 나는 애초에 이 길을 선택할 때부터, 적어도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사람만큼의 지식을 습득하고 그만한 업적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과정이 비록 순탄하지 않던간에, 그래야 내가 추후에 운좋게 개발자된 사람으로 평가 절하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점은행에서는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20학점을 인정해준다. 4년제 대학교가 130학점 정도 이수한다고 했을 때, 아직 부족한 수준이지만, 천천히 따라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대신 그들보다 더 많은 코드와 더 많은 실전 경험, 외국 사이트들과 도서에서도 양질의 자료가 있으니, 포기하지 않고 계속 따라가면 언젠가 비슷한 레벨선 상에 놓여도 전혀 손색 없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다.

 

그러려면 오늘도 해야겠지 코딩? 이게 핵심

 

교수님께서도 보이실 때마다 실무와 연관 없기 때문에 하실 필요 없다고 말씀해주셨지만, 순전히 저의 욕심으로 인한 행동이라.. 늘 말 안듣는 청개구리가 된 것 같아 죄송합니다. 다른 수강생들은 기존의 커리큘럼을 최대한 잘 따라가시고, 거기서 어떻게 뭘 더 발전시켜볼지 스스로 찾아 공부하시는게 더 실무에 도움이 되는게 맞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공부하는 이유였고, 이번 기사시험에 붙든 떨어지든 언젠가는 꼭 취득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