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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PM(Project Manager) 체험 후기 [2023-06-22 체험 일지]

플광 2023. 6. 23. 11:12

 

프로젝트 기간이 연장되었음에도 호기롭게 당초 1차 연장되었던 수요일에 제출을 하였다.

 

이른 아침에 이상복 교수님께서 호출하셨다. 시간을 더 줬는데 더 퀄리티를 올리지 않았냐 혼쭐이 날줄 알았지만 오히려 궁금한 부분에 대해서 상담도 해주시고 간단한 간식도 챙겨주셨다.

 

다만, 미션도 챙겨주셨다. 남은 프로젝트 기간동안 같은 학우들을 도와주라고 하셨는데, 사실 입싹 닫고 대충 시간 채우다가 일찍 퇴근해도 된다. 하지만, 나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주어진 상황에 더 과몰입 하는 수를 둬보자고 생각했다.

 

내가 만약 이 일을 계속한다면 언젠간 PM이 되지 않을까? PM으로서 역할은 프로젝트를 시간 안에 완성시키게 하는 것. 소속 프로그래머들의 실력이 성장되도록 하는 것, 그러면서 사측에서는 한번에 많은 프로젝트와 많은 프로그래머들을 할당할 것이다.

 

모두의 니즈를 적절히 소화하려면 미리 연습을 해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오늘 그 연습의 첫단추를 꿰어보았다.

 

목표는 내일 정오까지 키오스크를 만드는 것이고 각자 진행도가 달랐다. 막히는 부분을 뚫어주면 이후부분은 알아서 해쳐나가는 사람도 있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평소에 하던 일들도 잘 안되는 사람도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안이 높았고, 연일 발생하는 에러와 기능추가에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겠는지 모를 구조와 스파게티 코드 속에서 헬프를 요청하는 학우들...

(그렇다고 나도 잘쓰는건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스파게티.. )

 

모두 스스로 견뎌야하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PM은 그 와중에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게 경영을 해야한다.

 

우선 나는 직접적으로 요청하는 사람은 바로 간다. (이 경우 보통 자기가 뭐가 문제인지 알아서 해결이 금방 된다. 자기 고집이 센 경우엔 오래걸린다. 그럼 다른 사람들 케어할 시간이 줄어든다. sjf로 가장 늦게 헬프 프로세스를 할당받을 확률이 커진다)

 

그리고 막혀서 스트레스가 큰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방문을 한다. 어떤 기능이 구현 중인지 확인하고 너무 산으로 가고 있지 않는지 확인해준다. 막히는 부분이 없어도 간다. 물어볼 사람이 계속 어슬렁거리면, 이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이라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모든 답을 줄 수 있는건 아니지만..)

 

돌아다니면서 느낀점은 적당히 헬프 칠 줄 아는 것도 능력인 것 같다. 삽질 거하게 해놓고 시간 날리고 프로젝트 실패보다 부끄럽거나 잔소리 좀 먹는것 감수하고 목표를 달성시킬 줄 아는 개인의 능력도 요구되는 것 같다. 다만 삽질이 나쁜게 아니다. 그로 인해 배우는게 있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많이 해보는게 좋다. 적절히 자기가 스스로 터득하여 얻는 기회와 성취감을 적절히 트레이드오프 할 줄 아는 것이 능력이고 평상시 이런 트레이드오프의 강제성이 발생하지 않게 실력을 갈고 닦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또, 자주 중간 체크를 하면 평소보다 더 많이 코드를 치게 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어떤 일을 하는지 확인하고 생각을 들어보고 어떻게 할건지 물어보면서 생각이 정리가 되서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중간 체크라 함은 어떤 기능을 구현중인지 물어보는 것이다.

 

거의 정답까지 다 와놓고 못하는 사람도 있고 어디서부터 손대야할지 막막한 사람들도 있다. 공통적으로 짜증이 많이 나 있는 상태이고 괜히 나한테 화풀이 할 수도 있는데 그걸 참고 대부분 묵묵히 잘 성공해보려고 으쌰으쌰해서 같이 파이팅해서 늦게까지 헬프를 다닐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들 무사히 잘 프로젝트 마치고 좋은 경험이 되어 또 좋은 곳으로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